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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선사시대 미술 / 메소포타미아 미술

by MagisBonum 2024. 11. 17.

선사시대 미술

 

조각

선사시대 미술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예술품은 동물의 뼈, 상아, 돌, 사슴의 뿔을 활용하여 제작된 조각품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당시 인간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창작 활동을 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조각의 형태로는 윤곽만 새겨 넣은 저부조, 깊이 새긴 양각 부조, 그리고 모든 면을 다듬어 완성한 3차원적 환조가 있다. 이들 조각품은 단순히 미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종교적 의식이나 실용적 용도로도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조각품은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거나 동물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추측되며, 이는 선사시대 인간의 신앙과 세계관을 반영한다.

 

회화

선사시대의 또 다른 대표적인 예술 형태는 동굴 벽화이다. 최초의 회화로 간주되는 동굴 벽화는 기원전 약 15,0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주로 유럽 지역의 동굴에서 발견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과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이 있다. 벽화에는 들소, 말, 매머드, 곰 같은 동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으며, 이 동물들은 당시 인간이 생존을 위해 사냥하던 주요 먹잇감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벽화가 동굴 입구가 아닌 어두운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장식의 목적이 아니라 종교적 또는 주술적 의미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고고학자들은 벽화가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거나 부족의 번영을 염원하는 의식의 일환으로 그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일부 그림에는 돌이나 화살에 맞은 흔적이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림을 목표물로 삼아 화살을 쏘며 의식을 행했음을 나타낸다.

 

최초의 건축물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점차 온난화되면서 인류는 구석기 시대에서 신석기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변화는 인간의 생활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전에는 사냥과 채집에 의존하던 인간이 점차 농업과 목축을 통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확보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정착 생활이 가능해졌다. 이 시기에 최초의 기념비적 건축물이 등장했다. 기원전 5천 년경부터 나타난 이러한 건축물들은 거대한 돌을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주로 종교적, 의례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고 추정된다. 대표적인 형태로는 고인돌, 선돌, 환상열석이 있다. 고인돌은 거대한 수직 돌 위에 석판을 얹어 만든 구조물로, 일부는 높이가 5미터를 넘고 무게가 350톤에 달하기도 한다. 선돌은 하나의 거대한 돌을 세워둔 형태이며, 환상열석은 스톤헨지처럼 돌을 원형으로 배치한 구조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당시 인간의 기술적 역량과 공동체의 협력 체계를 잘 보여준다.

 

스톤헨지 - 영국 선사시대 석조 건축물

스톤헨지는 선사시대 미술의 대표적인 거석 구조물로, 영국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중세 시대에는 이 수수께끼 같은 돌 구조물을 고대 거인족이나 마법사 멀린이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졌다. 그러나 현대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스톤헨지는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한 일종의 천문학적 달력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스톤헨지는 여러 개의 돌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깥쪽에는 ∏자 모양의 삼석탑이 거대한 문처럼 서 있다. 그 안쪽에는 비교적 작은 선돌들이 둥글게 배치되어 있으며, 중심에는 말편자 모양으로 배치된 삼석탑과 제단 같은 돌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미적 목적이 아니라 종교적 의식이나 천문 관측 등 실용적 목적을 위해 설계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카르낙에서도 스톤헨지와 유사한 거석 구조물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숭배했던 당시 종교적 신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소포타미아 미술

 

메소포타미아 역사

메소포타미아는 고대 문명의 요람으로 알려진 지역으로,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위치한다. 이 지역에서 문명을 처음으로 발전시킨 사람들은 수메르인이다. 기원전 약 3,500년경 수메르인들은 도시 국가를 건설하며 인류 최초로 문자를 사용했다. 그들은 종교, 수학, 법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었다. 예를 들어, 왕의 무덤에는 왕의 가족과 노예, 다양한 부장품이 함께 묻혀 있었으며, 이를 통해 수메르 문명의 찬란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수메르 문명은 북쪽의 셈족 아카드인에 의해 멸망했으며, 이후 메소포타미아는 여러 세기 동안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기원전 1,700년경 바빌로니아를 창건한 함무라비 왕은 법전을 성문화하고 메소포타미아를 재건했다.

 

위대한 건축물

신바빌로니아 시대에는 네부카드네자르 왕이 바빌론을 “세계의 중심”이라 자처하며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바벨탑공중정원이 있다. 바벨탑은 성경에서 인간의 오만함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묘사되었으며, 고대 기록에 따르면 청동문과 화려한 타일로 장식된 8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공중정원은 유프라테스 강 위에 세워진 테라스 형태의 건축물로, 각종 식물이 우거져 있어 “에덴동산”의 원형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최초의 도시계획

메소포타미아인들은 흙으로 만든 벽돌을 사용해 신전을 중심으로 정교한 도시를 설계했다. 도시에는 상점, 작업장, 거주지가 체계적으로 배치되었으며, 이는 역사상 최초로 도시 방어와 공공사업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니네베에 위치한 아시리아 왕 사르곤 2세의 궁전은 200개 이상의 방과 정원, 병사들의 숙소 등으로 구성된 거대한 복합 건축물이었다.

 

저부조 조각품

메소포타미아 미술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저부조 조각품이다. 벽면에 새겨진 이 조각들은 설형문자와 함께 당시 문화를 기록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주제는 주로 전쟁 장면, 왕의 사냥, 종교적 의식 등이었으며, 특히 “죽어가는 암사자”는 화살에 맞아 죽어가는 사자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뛰어난 사실주의적 표현력을 보여준다.